'김기중 인생투' 현장에서…등번호 15번 선후배 구대성과 인연 공개

입력 2024-05-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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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한화 이글스) (뉴시스)
▲김기중 (한화 이글스) (뉴시스)

한화 이글스 김기중이 인생 투구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등번호 선배 구대성을 넘어서겠다고 전했다.

김기중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중은 이날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003일 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뤄냈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공을 불펜 투수 박상원에게 넘긴 김기중은 한화가 15-0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무패)를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기중은 "목표로 한 것이 볼넷을 주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해설로 나선 구대성 해설위원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현재 김기중이 달고 있는 등번호 15번이 구대성 위원의 한화 선수 시절 번호와 같았기 때문이다.

김기중은 "구대성 선배님께서 이 번호를 달고 잘하셨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자 구대성 위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그 번호는 김기중 선수의 번호다"라며 후배의 호투를 칭찬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대화가 이어지자 중계진은 "제가 선배님을 넘어서겠습니다"라고 답하라면서 부추겼고, 김기중은 웃으며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선배님을 한번 넘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김기중은 "저희가 결과가 좋든 아니든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한화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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