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가 약세에도 아람코 지분 매각추진…최대 120억 달러 조달

입력 2024-05-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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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약세에도 지분 매각 추진
그린슈 옵션까지 활용하면 131억 달러 조달 가능해

▲지난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이볼루션 전시회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로고가 보인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이볼루션 전시회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로고가 보인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지분 매각에 나선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사우디 정부가 120억 달러(약 16조5912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총 15억4500만 주의 주식을 추가 공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 발행 주식의 0.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매각가는 주당 26.7~29리얄의 범위에서 6월 2일~6일 투자자 수요를 조사하고 6월 7일 최종 가격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약 120억 달러를 조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크면 그린슈옵션(초과배정옵션)을 활용해 매각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조달액 규모가 최대 131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린슈옵션은 기업공개(IPO)나 추가 주식 발행에서 주관사들이 주가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공모물량 이외의 주식을 기존 주주로부터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는 의미한다.

아람코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29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주식 매각은 IPO 이후 최대 규모가 된다. 상장 당시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877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당시 가격을 밑돌고 있다. 원유 수요가 둔화하면서 사우디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을 해왔다.

주가 약세에도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비전 2030’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사우디 재정에 대한 우려도 주식 매각을 서두르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에 따르면 사우디 재정이 균형을 이루려면 원유 가격이 2024년 기준 배럴당 96달러가 돼야 한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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