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해외유출 NO”…일본, 전자폐기물 재활용 허브 10곳 설립

입력 2024-06-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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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50만 톤 재활용 목표
탈탄소화 정책으로 수요 급증 예상
전자폐기물 글로벌 수출규정 강화에 대비

▲릴에 감긴 구리선. 출처 게티이미지
▲릴에 감긴 구리선. 출처 게티이미지

일본 정부가 구리ㆍ리튬ㆍ니켈ㆍ코발트 등 금속 자원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미쓰비시머티리얼 등 기업ㆍ기관들과 협력해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허브 10곳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부터 3년 동안 300억 엔(약 2600억 원)을 투자해 기업들을 시설 설립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외에 한와흥업, JX어드밴스트메탈스 등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50% 증가한 50만 톤(t)의 전자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장관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가 탈탄소화 정책과 디지털 기술을 채택함에 따라 구리 등 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용 전극, 해상 풍력 발전소용 케이블, 전기차에 주로 사용된다. 리튬ㆍ니켈ㆍ코발트와 같은 금속은 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된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전선에서 나오는 구리 부스러기(스크랩) 수출량은 총 40만2887톤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14년 만에 처음으로 40만 톤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구리와 기타 자원을 자국 내에서 유지하고 한다.

전자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2020년에 약 35만 톤을 재사용했다. 이중 수입 전자폐기물이 40%를 차지했다.

내년부터는 폐기물 거래를 규제하는 바젤 협약이 개정돼 전자폐기물에 대한 수출 규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전자폐기물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 자국내에 자원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2050년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에 도달하려면 2030년 전 세계 구리 수요가 3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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