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황새' 황선홍…'리그 11위' 위기의 대전 구할까

입력 2024-06-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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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황선홍 감독.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이민성 전 감독의 빈자리를 '황새' 황선홍 감독이 메꾼다.

3일 대전하나는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전하나는 "황선홍 감독은 선수·지도자로 K리그, 해외리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라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통솔하고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ACL 진출 등 아시안 명문 구단으로 도약을 꿈꾸는 구단의 비전 달성을 위해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전했다.

앞서 최근 K리그1 11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전하나는 지난달 21일 이민성 전 감독과 결별했다. 대전은 "이 감독이 최근 팀 성적 부진과 팬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이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믿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대전은 높은 목표와 비전을 가진 팀이고 충분한 환경과 역량을 가진 팀이다. 밖에서도 늘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이 감독은 2021년 대전 감독으로 부임해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을 물리치고 8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승격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8위를 했으나, 올해 13경기 2승 5무 6패(승점 11)로 부진을 겪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전하나는 이민성 감독과 결별 후 "팀 안정화와 재정비를 위해 후임 감독 선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후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을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

현역 선수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은 2008년 부산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2016년에는 FC서울 감독으로 다시 한번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2013년, 2016년에는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 이후, 첫 사령탑을 맡았다.

2021년에는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대한민국의 3년 연속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견인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재창단할 당시 첫 발걸음을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라며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크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매우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 감독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며 위기를 맞은 팀에 합류한 만큼 책임감을 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의 위기 극복을 넘어 구단이 꿈꾸는 비전 달성을 위해 모든 구성원과 하나 되어 화합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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