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67세 러 출신 과학자와 5번째 결혼

입력 2024-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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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연하’ 러시아 출신 분자생물학자 주코바와 미국서 결혼
머독, 작년 말 뉴스코프·폭스 경영권 내려놓고 명예회장으로 남아

▲루퍼트 머독이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벨레르에 있는 자신 소유의 포도밭에서 엘레나 주코바와 결혼식을 올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벨레르(미국)/AP연합뉴스
▲루퍼트 머독이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벨레르에 있는 자신 소유의 포도밭에서 엘레나 주코바와 결혼식을 올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벨레르(미국)/AP연합뉴스
호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다섯 번째 결혼했다.

2일(현지시간) 머독이 소유한 영국 일간지 더선은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이 전날 연인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은 머독이 소유한 미국 캘리포니아 벨레르에 있는 포도밭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며 올해 3월 약혼을 발표했다.

머독의 다섯 번째 부인인 주코바는 러시아 출신의 전직 분자생물학자다. 구(舊)소련 말기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 등에서 당뇨병 연구자로 일했다.

러시아 석유 부호 알렉산더 주코프(70)의 전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예술품 수집가이자 자선 사업가로 활동하는 딸 다샤 주코바는 사교계 유명인사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인기 구단 첼시 구단주였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부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그의 옛 사위다.

머독은 1956년 호주 항공 승무원 출신의 패트리샤 부커와 첫 결혼을 하고 1967년 파경을 맞았다. 1967년 곧바로 신문기자 출신 안나 마리아 토브와 혼인하고 32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지만 1999년 이혼했다. 이후에도 1999년 37살 연하인 미국계 중국인 기업가 웬디 덩과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2013년 헤어지게 됐다.

2016년 모델 출신 제리 홀과 결혼하고 2022년 결혼 6년 만에 이혼했고, 지난해 3월에는 목사·모델 출신 앤 레슬리 스미스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종교적 이유로 2주 만에 파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통해 머독은 자녀 여섯 명을 뒀다.

머독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수십 년간 이끌어온 뉴스코퍼레이션과 폭스코퍼레이션에서 물러나고, 장남 라클란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현재 머독은 두 회사의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호주에서 태어난 머독은 22세 때 부친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호주 소규모 언론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영국과 미국 언론계에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37세 때 영국에 진출해 ‘뉴스 오브 더 월드’와 ‘더 선’ 등 타블로이드지를 인수해 선정적인 가십과 연예계 뉴스로 매출을 키웠다. 이후 미국에 진출해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 런던타임스 등을 인수하며 언론계 거물로 등극했다. 1980년대에는 20세기 폭스까지 인수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독의 순자산은 97억7000만 달러(약 13조48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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