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논의 본격화…총선백서·지구당 부활 '난제'

입력 2024-06-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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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이 어느 정도 정해지면서, 전당대회 준비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총선백서 발간과 지구당 부활 등 전당대회 변수도 해결해야 하는 '난제'로 떠올랐다. 당 내부에서 두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생기면서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전당대회 선관위)와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당대회 변수로 꼽히는 난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선관위 첫 회의를 찾아 "과거를 운운하지 말고, 오로지 당이 처한 상황과 차기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 속에서 선관위가 역할을 해주고, 소신껏 진도를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당 지도부가 6차례 교체된 점을 언급하며 "차기 지도부는 반드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줘야만 한다. 이를 위해 당원과 국민의 높은 지지, 응원 속에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도 "전당대회는 국민의힘 300만 당원의 축제가 돼야 하고, 동시에 5000만 국민 민심을 담는,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용광로에서 국민의힘은 '혁신'이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치를 재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서 선관위원장이 밝힌 '당이 처한 상황',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 '당원과 국민의 높은 지지', '당원 축제이자 국민 민심 담는 용광로' 등 키워드만 보면 이번 전당대회가 당내 갈등을 중재하는 화합의 장이 돼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근 22대 총선 패배 원인을 담는 백서 제작과 관련, 이른바 '한동훈 책임론'으로 인한 계파 갈등이 불거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총선백서 발간 시기가 전당대회와 맞물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측에서 반발한다. 총선 패배 원인이 한 전 비대위원장 책임론으로 결론지어질 경우,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동혁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백서 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나"라며 한 전 위원장 면담 예고를 겨냥한 듯 비판한 바 있다. 장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꼽힌다.

황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조정훈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당에 도움이 되는 백서였으면 좋겠고, 구체적인 제안을 담고, 또 너무 (특정인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구당 부활 문제 역시 당권 주자 간 입장이 엇갈린다. 원외 조직 중심으로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는 만큼, 이들의 당심(黨心)을 포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이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면서, 이를 견제하는 차원의 반대 입장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당대회 때 원외 위원장들의 표심을 노린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3일 국민의힘 상황을 종합하면,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는 인사는 대체로 수도권 지역 의원이거나 원외 당협위원장이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다. 다만 이른바 '오세훈 법'으로 지구당 제도를 폐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반대하고 있다.

홍 시장을 제외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또 다른 진입 장벽"이라며 지구당 부활에 반대한다. 유 전 의원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외 위원장에게만 지구당과 후원금 모금을 허용하면, 위원장이 아닌 정치 지망생들에게 불공정한 진입 장벽이 또 생기는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은 현직이든, 도전자든 똑같은 조건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가 전당대회 선관위와 함께 같은 날 꾸린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최근 '당원 100% 투표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분리 선출'이라는 현행 방식에 대한 당내 찬반 입장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특위는 당내 의견 수렴 후 전당대회 룰 개정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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