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하반기 IMF환란 데자뷔 ‘경고’

입력 2009-06-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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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IMF환란 사태의 데자뷔를 경고하고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하반기 기업 부실 확대요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은행 등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기업 부실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3%로 전년 동월 대비 1.0%p 상승했다. 2월 말(2.3%)에 이어 4월 말 연체율은 2005년 5월 말(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1.5%로 지난 2005년 6월 말 (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월 말 현재 부실채권 잔액도 19조 3000억원으로 2001년 9월 말(27조4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부실채권 잔액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31% 증가(14.7조 원→19.3조 원)하는 등 빠른 속도로 부실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기업 신용위험 및 부실채권 추이 등을 감안해볼 때 하반기 중 기업 부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형태서베이 결과(2009년 4월)'에 따르면 은행들은 경기부진 및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과거 경제위기 사례에서도 금융기관 부실채권비율은 경제성장률이 저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상당기간 높아졌던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현재가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총체적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기업 부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향후에도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결국 연구소는 기존 부실과 함께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업 부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하반기 중 부실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함으로써 기업과 정책당국의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비우량기업들의 자금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행정책기조를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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