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실버주택”…시니어 레지던스의 미래, ‘위례 심포니아’

입력 2024-06-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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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지 입지ㆍ최신 시설 강점…비용은 ‘부담’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모형주택.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모형주택.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저희가 추구하는 주택은 ‘건강주택’입니다. 다른 시니어 하우스가 갖춘 시설이나 의료체계는 기본으로 갖췄고, 여기에 다양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강연 등을 통해 건강주택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한미글로벌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 사업을 총괄한 최덕배 한미글로벌디앤아이(D&I) 전무는 위례 심포니아의 차별화 전략에 관한 질문에 건강주택이라고 답했다. 위례 심포니아는 기존 고령층 대상 특화 시설과 설계 등 하드웨어는 기본으로 갖추고, 여기에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강의 등을 제공해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시니어 하우스를 표방하고 있었다. 이투데이는 4일 한미글로벌의 새 시니어 레지던스인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을 방문해 시니어 주택의 미래를 살폈다.

이날 방문한 서울 송파구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은 개관 첫날을 맞아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례 심포니아는 한미글로벌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처음 선보이는 시니어 레지던스로 도심형 실버타운을 지향한다.

이곳은 송파구 장지동 891번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총 115실 규모로 내년 3월 공급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지하층 공사를 완료했으며 연말쯤 완공한다. 개별 가구는 실사용 면적 기준으로 43~57㎡(13~17평)형으로 구성됐다. 총 평형은 4개 형으로 ‘1.5룸’(A·B타입)형 86실과 ‘투 룸’(C·D타입)형 29실로 구성됐다. A~D타입은 조향과 발코니 유무에 따라 총 17개 유형으로 나뉘어 보증금과 월세가 결정된다.

견본주택을 통해 둘러본 위례 심포니아 실내는 곳곳에 노인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실내 바닥과 가까운 곳에 설치된 비상벨이었다. 만약 거주자가 실내에서 쓰러져 일어설 수 없는 때를 대비해 비상벨을 낮은 곳에 배치했다. 다른 실버 주택은 일어서야만 누를 수 있는 높이인 전등 스위치나 방문 근처에 비상벨을 설치된 경우가 많다. A와 B타입에는 비상벨 6개가, C와 D타입에는 비상벨 7개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다. 비상벨을 누르면 단지 내 상주 중인 의료인력이 즉시 출동한다.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 실내 모습. 주방(왼쪽)과 화장실 곳곳에 비상벨이 설치되고, 미닫이 문 등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 실내 모습. 주방(왼쪽)과 화장실 곳곳에 비상벨이 설치되고, 미닫이 문 등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또 모든 실내 방문은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로 설치됐다. 만약 방이나 화장실 안에서 거주자가 쓰러져 문을 막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미닫이 설계가 적용됐다. 같은 이유로 화장실 샤워부스 역시 일반 주택과 반대로 바깥으로 열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에는 안전바를 설치하고, 샤워부스는 쓰러졌을 때 2차 부상을 막기 위해 강화유리를 적용했다. 이 밖에 집안 곳곳에 문턱을 없애고 단차를 최대한 낮춰 고연령층의 이동 편의성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위례 심포니아는 단순 주거 개념을 넘어 입주민의 여가와 정신건강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국내에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처음 소개한 이시형 정신과 의학박사의 세로토닌 문화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과 100세 인생 강연을 시행한다. 박찬서 한의사의 치매예방 강좌와 신체활동 프로그램 역시 매주 진행한다.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전용 47㎡형 실내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한미글로벌 '위례 심포니아' 전용 47㎡형 실내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시니어 레지던스가 갖춰야 할 기본 서비스인 건강식 식사와 가구 내 청소 및 정리정돈, 분리수거,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하지만 기존 실버타운 시세 대비 비싼 가격은 일부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세형은 평형과 타입에 따라 보증금 4억~5억7000만 원, 월 이용료는 1인 기준 310만~360만 원(2인 390만~440만 원) 선이다. 전세형은 보증금 5억6000만~7억7000만 원에 1인 기준 월 230만~260만 원(2인 310만~340만 원) 규모다.

기존 강남 일대 실버타운의 월세형 보증금과 월세가 4억5000만 원에 1인 기준 약 240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월 100만 원가량 추가로 드는 셈이다.

이에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관계자는 “보증금과 임대료는 위례 신도시 인근 시세를 참고했고, 생활비와 식대는 운영 원가 수준에서 높지 않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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