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도 24% 가까이 증가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468사의 당기순익은 54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9억 원(54.9%)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246억 원(29.5%)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368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21억 원(6.9%) 줄었지만, 영업비용도 868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98억 원(23.7%) 감소하면서 순익이 늘어났다.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는 468사 중 201사(42.9%)였다. 적자회사 비율은 지난해 38.2% 대비 4.7%포인트(p) 증가했다. 일반사모운용사 389사 중에서는 188사(48.3%)가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적자 회사 비율 42.9% 대비 5.4%p 늘었다.
1분기 중 ROE는 14.6%로 지난해 11.1% 대비 3.5%p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수수료수익이 1조234억 원으로 지난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79억 원(15.6%) 늘었다.
판관비는 686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68억 원(18.6%)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8억 원(2.4%) 늘었다.
증권투자손익은 156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9억 원(23.0%) 줄었다. 증권투자이익이 242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72억 원(30.7%) 줄었지만, 증권투자손실도 85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3억 원(41.4%) 대폭 감소했다.
한편,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568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5조7000억 원(5.8%)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967조5000억 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는 375조1000억 원, 사모펀드는 601조4000억 원이었다.
공모펀드는 전년 말 대비 45조9000억 원(14%) 늘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MMF가 25조6000억 원(23.6%) 대폭 증가했고, 주식형이 8조2000억 원(9.7%), 채권형이 4조4000억 원(9.5%) 늘어났다.
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대비 5조8000억 원(1%) 증가했다. 채권형이 3조8000억 원(4.2%) 늘었고, 부동산 2조9000억 원(1.9%), 혼합자산 2조7000억 원(5.2%) 순으로 늘어났다.
3월 말 기준 투자일임계약고는 591조8000억 원으로 채권형이 443조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식형(95조5000억 원), 혼합자산(11조8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주별 MMF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특이사항 발생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