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마티카바이오)’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에 속도를 낸다. 40년간 축적된 기술과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로 CDMO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폴 킴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미국에 2공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티카바이오는 2022년 차바이오텍이 미국 CGT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같은 해 미국 텍사스에 CGT CDMO 생산시설을 완공했고 진출 초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마티카바이오는 글로벌 CGT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올해 초 30년 이상 바이오 기업에 몸담은 폴 킴 신임 대표를 선임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폴 킴 대표는 “최근 2~3년간 글로벌 경제 위기로 CGT 개발사에 대한 투자시장이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미국 내 600여 개의 CGT 개발사가 있고, 그중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CGT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7년 417억7000만 달러(약 54조8231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는 임상에 필요한 CGT 생산이 시장 대부분이지만 CGT 치료제 허가가 증가하며 CDMO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해 CGT 치료제 7개가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올해 1분기에 3개 허가됐다.
마티카바이오의 강점이자 경쟁력은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다. 차바이오그룹은 마티카바이오를 비롯해 마티카바이오랩스, 분당차병원, 세포‧유전자‧바이오뱅크,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 등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CGT CDMO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티카바이오는 CGT 수주가 늘어날 것을 전망해 2~3년 안에 미국에 2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부지는 확보된 상태고, 논의 중인 고객사의 임상 결과에 따라 정확한 가동 시기가 정해질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용량은 기존 500L(리터)에서 2000L로 늘어난다.
폴 킴 대표는 “논의 중인 고객사들의 임상 결과에 따라 2공장 착공 시기가 빨라질 것이다. CG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CGT 시장에서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CDMO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바이오그룹은 올해 바이오 USA에서 전시 부스를 마티카 바이오와 차바이오그룹 2개로 확대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소개하고,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백신연구소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알리고,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