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찾아가자”…서울 상경투자자 ‘쑥’, 지방 투자는 ‘시들’

입력 2024-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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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지방 투자자 비중이 2월 이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지방 투자자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시들했지만, 서울을 시작으로 아파트값 상승 온기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기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보다 용산구와 성동구 등 새롭게 부상한 핵심지를 중심으로 지방 투자자가 급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에 대한 서울 투자자 매수세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6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통계 분석 결과 4월 기준 서울의 지방 투자자(외지인) 비중은 21.9%로 집계됐다. 4월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규모는 6725건으로 이 가운데 지방 투자자 거래는 1471건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지방 투자자 비중은 2월을 기점으로 20% 선을 웃돌고 있다. 이 비중은 지난해 말 17.1%(6005건 중 1029건)로 20%를 밑돌았다. 올해 1월에도 17.4%(5995건 중 1046건)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월 지방 투자자 비중은 21.6%(5024건 중 1085건)로 상승한 뒤 3월 22.3%(4464건 중 994건)까지 늘었다. 4월은 전월 대비 소폭 지방 투자자 비중이 줄었지만,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4.7%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지방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수 주째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 내 지역별 지방 투자자 비중은 외곽지역보다 핵심지 위주로 늘었다. 용산구는 지난 1월 지방 투자자 비중이 20.0%였지만, 4월에는 29.4%까지 높아졌다. 성동구 역시 1월 18.4% 수준에서 4월 26.0%로 7.6%p 상승했다. 강남 3구는 지역별로 지방 투자자 매수 움직임이 달랐다. 서초구는 1월 24.3%에서 4월 17.9%로 줄었지만, 강남구와 송파구는 4월 각각 22.0%와 26.2%로 1월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는 4월 지방 투자자 비중이 18.2%로 나타나 1월 22.9% 대비 4.7%p 줄었다. 중랑구 역시 같은 기간 22.9%에서 17.8%로 5.1%p 축소됐다.

다만, 지방은 서울과 정반대로 아파트 시장 내 외지인 투 비중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4월 기준 서울 투자자 비중이 각각 1.5%와 1.3% 수준으로 1월 부산 1.7%와 대구 1.9%보다 되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4월 2.2%를 기록해 지난 1월 3.1% 대비 0.9%p가량 줄어드는 등 지방 주요 지역에선 서울 투자자 비중이 여전히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먼저 올라 회복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집값 침체가 계속되자 지방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세가 빠른 (서울) 지역으로 자산 이동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다주택자 중과세가 여전한 만큼 서울 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윤 위원은 “지방은 서울과 달리 집값이 더 내리거나, 상승 기대감이 없는 지역도 많다”며 “투자자의 서울 아파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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