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체류시간 늘려 매출 시너지
이머트 죽전점 이달 1차 리뉴얼
롯데마트 의왕점도 매장 탈바꿈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복합쇼핑몰이 추구해온 ‘몰링(Malling:쇼핑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여가활동 등을 한곳에서 즐기는 소비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가진 식품 매장 확대 전략은 유지하되, 입점 점포(테넌트)를 통한 체험 콘텐츠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고객 체류시간을 점유해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은 이달 말 지하 1층 이마트와 일렉트로마트의 1차 리뉴얼을 마친다. 현재 리뉴얼 중인 지상 1, 2층에는 패션, 리빙, 엔터테인먼트, 식음(F&B) 테넌트가 대거 입점해 8월 말 ‘도심형 쇼핑마켓’으로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죽전점을 식품 특화매장으로 바꾼다고 공언했다.
일각에선 이마트 죽전점이 ‘스타필드 마켓’으로 이름을 변경, 지역 랜드마크화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스타필드 마켓이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죽전점 리뉴얼 (명칭)에 대해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의왕점도 지난달 말 체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1층을 식료품(그로서리) 중심 매장으로 꾸미고 2층에 플라워 카페, 문화센터, 다이소, ABC마트 등을 넣었다. 특히 기존 2층에 있던 생활용품, 완구, 잡화 코너를 1층으로 내리고 헬스앤뷰티(H&B) 매장 ‘롭스플러스’를 열었다. 식품·비식품을 한 공간에 둬, 쇼핑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델리와 냉장·냉동식품 면적을 기존 대비 50% 이상 늘렸다. 델리 코너는 19미터로, 진열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구매 빈도가 높은 치킨, 초밥에서 파스타, 샐러드 등까지 종류를 확대했다. 의왕점 반경 3km 내 3~4인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점을 노렸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미래형 대형마트인 ‘메가푸드마켓’로 전환, 몰링을 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6월 초 현재까지 총 27개 점포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변신한 주요 점포는 평균 20%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에 메가푸드마켓을 처음 선보인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누적 고객 7000만 명을 넘는 성과도 냈다.
대형마트 3사가 식품 매장 확대와 동시에 테넌트 변화에 집중하는 것은 고객 체류시간을 점유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경쟁력이 떨어진 비식품군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식품과 F&B, 테넌트를 강화해 한 마디로 미니 복합쇼핑몰 형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최대 장점인 식품 경쟁력을 높여 모객을 꾀하고, 더 나아가 차별화된 테넌트를 활용해 연계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대형마트 빅3업체들이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