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리딩방'을 운영하는 A 법인은 인공지능(AI)로 유명 연예인을 사칭하며 '무조건 300%', '환불 보장' 등 허위·과대 광고로 유료 회원을 모집했다. 수천만 원의 연회비를 할인해준다며 까드깡 업체 결제와 현금 결제로 유도했고, 여기서 얻은 수익은 은닉하고 신고하지 않았다. 법인 상표권을 사주 개인 명의로 출원·등록한 뒤 법인에 10억 원에 파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법인자금을 유출했고, 투자 피해가 드러나자 폐업 후 사업체를 변경하는 이른바 '모자 바꾸기'로 감시망을 피한 사실도 드러났다.
#B 업체는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급등시킨 뒤 매매거래정지 직전 주식을 팔아 치웠다. 이렇게 챙긴 시세 차익은 세금 신고 없이 빼돌렸다.
국세청은 불법리딩방, 웨딩업체, 유명 음료제조·외식업체 등 민생침해 탈세자 55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고수익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한 뒤 환불해주지 않은 불법리딩방 16곳, 신사업·코인 관련 허위 정보로 투자금을 편취한 주가조작·사기코인 업체 9곳, 그리고 현금수익을 누락한 웨딩업체 등 5곳, 이익을 미등록 법인계좌로 이체해 숨기고 이를 카지노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하며 빼돌린 제조업체 7곳, 폭리를 취하면서 사주 급여 등으로 법인자금을 유출한 외식업체 18곳 등이다.
코인업체는 신종코인을 구매하면 고배당을 할 것처럼 속여 사회초년생·은퇴자 등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판매 수익을 챙긴 뒤 세금을 탈루했고, 웨딩업체는 할인을 미끼로 예식비의 90% 수준인 잔금을 결혼식 당일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한 뒤 수입금액 신고를 누락했다.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납품하는 음료 제조업체는 법인 자금을 사주의 카지노 자금에 이용했다.
수백 개의 전국 가맹점을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자녀 법인이 판매하는 비품을 시중가보다 3배 정도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법인 자금을 빼돌렸고, 사주는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았고, 사적인 비용도 법인 지출로 회계처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는 민생침해 탈세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자산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악용해 개미투자자의 자금을 갈취하거나, 고물가 상황을 기회 삼아 사익을 취하는 업체들로 인해 수많은 서민이 피해를 겪고 있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