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 좌절 끝에 스타라이너 유인 시험비행 성공

입력 2024-06-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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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비행 성공 2년 만
스페이스X와 본격 경쟁 구도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AP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AP뉴시스
미국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세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두 차례 무산된 아픔을 뒤로하고, ‘2전 3기’로 첫 유인 시험비행 발사에 성공하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의 ‘CST-100 스타라이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52분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이후 15분 만에 우주비행사들이 탄 캡슐이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돼 비행을 시작했다.

일정대로라면 스타라이너는 25시간 후인 7일 오전 1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8일간 머물렀다가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돌아오면 계획은 성공한다. 스타라이너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탑승했다. 두 인물은 ISS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스타라이너 시스템 점검을 맡는다.

이번 발사로 보잉은 2022년 5월 무인 비행 이후 2년 만에 성공을 맛보게 됐다. 앞서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 산소 방출 밸브 오작동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다시 시도했던 1일에도 발사 직전 지상 설비 컴퓨터 전원공급장치에 문제가 발견돼 중단됐다.

스타라이너 시험비행이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2014년 보잉에 42억 달러(약 5조 7500억 원), 스페이스X에 각각 26억 달러를 투자하고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에 먼저 성공하고 나서 9차례에 걸쳐 나사의 수송 임무를 완수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스타라이너가 미국 우주 탐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환영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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