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에 한의약 침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7일 한의계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저장중의약대학 진주칭 교수팀이 올해 4월 미국 공공의과학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게재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를 위한 독맥(督脈 28혈, Governor Vessel) 및 양명 경락의 침술의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양방 단독치료보다 한의학 침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4년 1월 이전에 대표적인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코크란 라이브러리, 웹 오브 사이언스 등에 발표된 관련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검색해 분석했다. 선정 기준을 충족한 17건의 연구내용을 분석한 결과, ‘독맥 침술+양방 신경과 치료’와 ‘양명 경락 침술+양방 신경과 치료’ 등 한양방 병행치료가 ‘양방 신경과 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신경학적 결손 점수를 유의미하게 낮추고, 일상생활 회복률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치료를 비롯한 한의치료가 뇌졸중 치료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SCI급 국제저널 및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2023년 4월에도 충칭의대 용추안병원 재활의학과 왕젠유 연구팀이 침술군과 가짜 침술군, 대조군으로 나눈 급성기 뇌출혈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한 결과, 발병 후 3주 후 침술군에서만 유의하게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수치가 증가했고 12주 후 침술군이 의식 회복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2018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권승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로도 확인됐다. 권 교수팀은 한의치료를 병행(침구, 부항, 한약 치료 등)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효과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한의치료 병행군이 양방 단독치료군보다 2~3년간의 생존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28일 이내 입원치료를 시행했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한의치료 병행 시 재발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의식이 없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는 빠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며, 이후에는 한의진료를 병행하는 협진 치료를 통한 회복과 재활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은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 한의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한양방 병행치료를 권장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임상 근거에 기반을 둬 제작된 ‘중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뇌졸중 후유증 관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약과 침, 뜸 등의 각종 한의치료 도구는 뇌졸중 환자의 전반적 신경학적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도 개선, 운동장애·강직·인지장애·연하장애·배뇨장애 등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보고에 따르면 대만에서 2001년에서 2009년까지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2만381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약 12%의 뇌졸중 환자가 한의치료를 받았다. 그중 52.7%의 환자가 한약 복용 및 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의치료를 받은 환자가 한의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