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2억 弗에 인수…업계 美 자본 유입 확대

입력 2024-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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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넥슨 지주사 NXC로부터 비트스탬프 2억 달러 인수 합의
“비트스탬프 인수로 크립토 강화…기관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할 것”
NXC의 거래소 매각에 코빗 영향 가능성도…“공식 입장 없다” 일축

▲글로벌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넥슨 지주사 NXC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에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거래규모는 2억 달러다. (제공=로빈후드)
▲글로벌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넥슨 지주사 NXC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에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거래규모는 2억 달러다. (제공=로빈후드)

로빈후드가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번 비트스탬프 인수로 인해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한 서비스 등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비트스탬프를 로빈후드에 매각한 NXC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최대 주주인 만큼, 이번 매각이 향후 코빗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및 가상자산 온라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6일(현지시각) NXC로부터 2억 달러에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설립된 비트스탬프는 유럽연합(EU) 등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라이선스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 약 15%(3위)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2018년 10월 말에는 국내 게임 기업 넥슨 지주사인 NXC의 벨기에 소재 투자법인 NXMH를 통해 인수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주체는 NXMH로, 인수 절차는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로 가상자산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로빈후드의 첫 제도권 사업이 소개될 예정이라면서 가상자산 제공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가상자산 총괄 책임자는 “비트스탬프 인수는 가상자산 사업을 성장시키는 주요 단계”라면서 “이러한 전략적 조합을 통해 미국 밖으로 확장하고 기관 고객을 로빈후드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역시 6일(현지시각) 비트스탬프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로빈후드가 향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탑티어 거래소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에서 로빈후드는 1위 코인베이스, 2위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업계에서도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구체적으로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로빈후드라는 미국 자본이 움직이는 사례인 만큼, 시장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매각 주체가 NXC라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NXC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코빗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주사인 NXC를 통해 2017년 코빗, 2018년에는 이번에 매각한 비트스탬프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했고, 넥슨 재팬은 비트코인 1717개를 보유해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11번째로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일 만큼 가상자산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해 온 바 있다.

다만, 올해 초 실제 거래가 진행되진 않았으나 업계 내에서 ‘코빗 매각설’이 화제가 된 바 있고, 이번에 비트스탬프를 매각하는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기조가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NXC가 코빗을 매각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NXC 측은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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