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곧 상륙’ 미국 버거 재거스, 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뛰어넘을까

입력 2024-09-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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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 4조3450억 원…잇달아 해외 브랜드 진출

▲재거스 버거 세트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거스 버거 세트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 과연 성공할까. 이미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에 상륙한 가운데 재거스의 합류로 국내 버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재거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를 앞세워 조만간 경기도 평택 험프리 미군기지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애초 7월을 목표로 삼았으나, 9월 현재까지 아직 오픈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거스는 2014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시작해 켄터키, 노스 캐롤라이나, 텍사스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호점은 재거스의 글로벌 1호점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와 의 계열 햄버거 브랜드인 재거스의 한국 내 독점 운영 계약을 맺었다.

국내 진출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강점과 가격은 어떨까. 재거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두툼한 패티가 무기다. 기본 버거에 패티 2장이 들어간다. 현지에선 식물성 패티도 함께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메뉴는 주문 후 즉시 수제로 조리한다.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판매 가격은 버거 메뉴 기준 6~8달러로 다른 프리미엄 버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사진(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남, 여의도, 강남고속터미널, 서울역) (사진제공=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사진(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남, 여의도, 강남고속터미널, 서울역) (사진제공=에프지코리아)

작년 6월 한화갤러리아 계열사 에프지코리아가 한국에 들여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의 기본 햄버거 역시 재거스와 마찬가지로 두 장의 패티가 들어간다. 파이브가이즈는 주 5회 신선하게 구워 배송되는 빵에 15가지 무료 토핑을 기호에 맞게 골라 넣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생감자를 직접 썰어 100% 땅콩기름으로 튀겨내는 프라이즈(감자튀김)도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기본 햄버거 가격은 1만3400원으로 탄산음료(3900원)와 리틀 사이즈 감자튀김(6900원)까지 더하면 총 2만4200원이다.

국내 수제버거 열풍의 원조 격인 쉐이크쉑의 기본 쉑버거는 패티가 한 장, 상추와 토마토, 치즈 등이 들어가 있다. 다른 수제버거보다 작지만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버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쉑버거의 가격은 8900원으로 프라이(4900원)과 탄산음료 스몰사이즈(2900원)을 추가하면 1만6700원이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대로점 앞에서 오픈 기념 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대로점 앞에서 오픈 기념 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bhc그룹이 운영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MZ세대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지속 출점 공략을 내세웠다. 2022년 강남역 1호점을 시작으로 홍대점(2023년 4월), 코엑스점(2023년 6월) 3개 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슈퍼두퍼는 미국 외 다른 국가 내 출점이 국내가 처음이라 화제였다. 그만큼 한국 버거 시장의 파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bhc그룹은 최근 국내외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bhc 브랜드로 법인명을 통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슈퍼두퍼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42억 원 수준, 순손실도 17억 원을 기록해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재거스의 진출로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상륙한 작년 6월, 강남 1호점은 하루 평균 1800~2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현재 4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 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전국 26개의 쉐이크쉑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SPC는 이달 중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있는 미군기지에서 재거스를 먼저 운영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매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해외 버거 브랜드가 한국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국내 버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4조1580억 원 규모다. 올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4조3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버거는 패스트푸드’라는 기존 인식이 한 끼 식사용 음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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