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승부처 된 미국 장기채 ETF…창의적인 상품은 없나요

입력 2024-06-09 10:49 수정 2024-06-09 16: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19개 상장한 미국 장기채 ETF
비슷한 상품 연이어 등장…독창적 상품 개발은 어디로
질적 성장 없는 ETF 시장…과열 경쟁의 산물 지적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이어 상장하고 있다. 문제는 상품별로 차별성이 적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품 수가 늘면서 양적으로는 투자자 선택지가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ETF 상품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7일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18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ETF는 미국 장기채 ETF와 미국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율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환 관련 파생상품을 활용하며 리스크를 관리한다. 기초지수는 ‘KEDI-KAP US Treasury 20+ Years Bond Index(TR)’다.

올해 3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도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와 미국 장기채 ETF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달 말에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가 상장했다.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국채와 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환노출 상품이라는 점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상품과 차이가 있다.

다만, 지난해 3월 이미 환헤지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상장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 ETF’, 지난해 8월 ‘ARIRANG 미국채30년액티브 ETF’ 등이 연이어 상장했다.

현재 미국 장기채 ETF는 국내 ETF 시장에 19개나 상장돼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품이 연이어 등장하는 건 업계 과열 경쟁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간 점유율 확보 경쟁에 쫓기면서 조금이라도 위험한 건 피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며 “점점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상품 개발은 뒷전이고, 기존에 상장한 안정적인 상품 틀 내에서 보수 인하 등에만 초점을 맞추니 업계 내부에서도 혼란이 많다”고 했다.

업계는 이달 상장 예정인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도 상품의 독창성보다는 보수 인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ETF의 총 보수는 올해 먼저 상장한 KBSTAR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의 총 보수(0.050%)보다 0.005%포인트(p) 낮춘 0.045%여서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군 내에서 수수료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수수료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형운용사의 위축을 일으킨다”며 “결국은 수수료가 과하게 인하되면서 전체 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091,000
    • -2.94%
    • 이더리움
    • 4,567,000
    • -5.35%
    • 비트코인 캐시
    • 672,000
    • -4.27%
    • 리플
    • 1,880
    • -8.69%
    • 솔라나
    • 313,500
    • -6.56%
    • 에이다
    • 1,255
    • -9.84%
    • 이오스
    • 1,074
    • -5.62%
    • 트론
    • 264
    • -4.35%
    • 스텔라루멘
    • 602
    • -15.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800
    • -5.37%
    • 체인링크
    • 23,420
    • -6.09%
    • 샌드박스
    • 817
    • -19.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