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 찾는 中전기차 업체들…대선 이후 ‘견제 드라이브’ 관건

입력 2024-06-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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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샤오미‧지리 등 엔디비아 반도체 수요↑
‘미국 우방국’ 한국‧대만의 반도체 의존할 수밖에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야디(BYD) 로고가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야디(BYD) 로고가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비야디)는 내년에 제작할 신차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인 '드라이브 토르'(DRIVE Thor)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토르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최대 2000 테라플롭스(TFLOPS)급 연산 성능을 보유했다. 1테라플롭스는 1초당 1조 차례의 연산을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GTC 2024 기조연설에서 드라이브 토르와 관련해 ‘콕핏’ 기능은 물론,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된 고도의 자율주행을 제공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콕핏은 운전석에서 주행정보·차량상태·엔터테인먼트 정보까지 한 눈에 파악할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앞서 중국 샤오미도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 '오린'(Orin)이 탑재된 전기 세단 'SU7'을 3월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신차 '믹스'에도 같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장착됐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성향 때문이다.

중국의 젊은 연령층으로 불리는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는 차량 구매 시 자율주행 기능과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자율주행 반도체는 주로 대만 TSMC를 통해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은 TSMC는 양산한 비메모리 반도체에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붙이는 식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엔비디아 제품을 찾지만, 미국과 그 우방국인 한국, 대만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이후 중국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공급받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전기차 산업 ‘견제 드라이브’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미국)/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미국)/AFP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독자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 짐 켈러가 CEO로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와 제휴를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반도체 개발한 필요한 설계자산(IP)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50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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