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연기금 등도 거부 의사
테슬라, 13일 주총 열어
과도한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 리스크’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NBIM은 테슬라 지분 약 1%를 보유한 8대 주주다. NBIM은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테슬라의 주당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머스크 리스크에 여전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의 마시 프로스트 CEO도 지난달 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인스티튜셔널쉐어홀더서비스(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테슬라 주주들에게 머스크 보상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NBIM은 2018년에도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당시 주주들의 약 4분의 3이 지지하면서 승인됐다. 이후 2020년에 한 소액주주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올해 초 “투자자들이 주요 세부 사항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거래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머스크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 투표는 13일 열리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진행된다. 반대 의견이 통과돼도 권고 사항에 그치지만,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내가 회사 지분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