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알테오젠’의 반란…박순재 대표 주식부호 순위 9위로 껑충

입력 2024-06-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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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기업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 에코프로의 자리를 위협하는 가운데, 박순재<사진> 대표이사의 지분평가액이 크게 늘며 개인주주 순위도 10위권에 진입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박 대표의 알테오젠 지분평가액은 2조7454억 원으로 연초 1조53억 원 대비 173%(1조740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3월 말 기준 회사 지분 1089만9180주(지분율 20.51%)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의 개인주주랭킹 순위는 연초 25위에서 9위로 16계단 상승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10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1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2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1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14위), 구광모 LG그룹 회장(15위)을 앞선다.

알테오젠의 시총도 상승했다. 주가는 연초 9만8500원에서 25만 원 중반대로 16만 원가량 상승하며, 주가 등락률 160%를 기록했다. 시총은 4조7750억 원에서 13조6590억 원으로 급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 3위로, 2위 에코프로(14조730억 원)와 차이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알테오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에 이어 최근 미국 머크(MSD)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이 부각되며 주가가 신고가(10일 27만 원)를 경신했다. 피하주사는 인슐린처럼 피부 아래층에 의약품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항암제는 통상 정맥주사로 투여하는데, 삼투압이 낮은 다량의 용액에 희석해 주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30분에서 7시간 수준으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피하주사로 바꾸면 시간이 5분 이내로 단축된다. 머크는 글로벌 1위 면역학암제인 키트루다를 알테오젠 기술로 정맥주사 방식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머크가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활용 범위를 넓히면 알테오젠의 기술이전 로열티가 올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알테오젠은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97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줄이고, 내년 흑자전환(영업이익 637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250억 달러의 매출로 글로벌 매출 1위 품목으로 올해도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적인 기술 이전에 따라 알테오젠의 기업 가치는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키트루다 SC의 허가 이후 기술 이전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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