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단지 몸값 더 오를까?…“입지가 한강뷰보다 먼저…수변 개발 지속할 것” [한강뷰 프리미엄, 실체는?③]

입력 2024-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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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한강뷰 아파트 전망과 관련해 준수한 입지를 갖춘 한강뷰 단지에 한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시의 한강 일대 개발계획 등은 앞으로 한강뷰 단지 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일대 집값 급등을 불러오긴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1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강뷰 단지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입지와 한강뷰를 모두 갖춘 단지의 몸값 상승을 점쳤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향후 서울 내 1등 아파트가 어디인지 따질 때 사실 한강뷰를 빼곤 논의할 게 없다”며 “다만 양평과 남양주, 덕소 등의 수도권 외곽 지역에 있는 아파트 가운데 한강이 보이는 곳이 많지만, 값은 비싸지 않다. 이를 반영하면 한강뷰라도 어느 정도 입지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입지를 갖춘 곳에서 플러스알파로 한강뷰가 되는 곳의 몸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한강뷰 프리미엄보다 입지가 더 중요한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곳이 반포동 일대”라며 “한강뷰를 갖췄고 비교적 신축인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한강뷰에 지은 지 15년 된 ‘래미안 퍼스티지’의 몸값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서 “입지 측면에서 앞선 평가를 받는 래미안 퍼스티지가 다른 두 단지와 비슷한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보면 집값은 단순히 한강뷰만 갖췄다고 승승장구하는 게 아니라 학군과 편의시설, 교통 등 입지와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고, 또 고도 제한과 용적률 완화 등 규제에 관해서도 유화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한강변 일대는 주목받는 지역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본다. 만약 앞으로 서울시장이 바뀌더라도 시 차원에서 장기적인 한강변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한강 주변 개발 규제 완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서울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고 있지만, 지방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다주택자 중과 등 세금 규제 때문으로, 장기적으로는 다주택자들이 여러 가구보다는 서울 내 한 가구를 보유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고, 서울에서 가장 비싸질 곳들은 강남과 용산, 성동구 등 핵심지 내 한강뷰 단지들”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입지 요소가 시장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집값에는 제한적인 영향력만 미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학렬 소장은 “한강변 단지 가격은 정책이 아닌, 시장에서 결정할 것이므로 단순히 한강변 개발 계획인 한강르네상스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제경 대표는 “한강르네상스 등 정책이 한강변 단지 가격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입지가 더 중요하다”며 “정작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정책을 내놨지만, 여의도는 기부채납 문제로 재건축 사업이 정체 중이고, 용산구에서도 초고층 단지 건설 계획이 남산 전망 등을 이유로 불허됐다. 이런 걸 보면, 서울시 정책 기조가 정말 한강 일대 개발 규제를 풀어준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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