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거래소 ‘테더’ 상장 완료…김프 해소에 거래소간 경쟁 심화

입력 2024-06-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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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시작 업비트 끝으로 원화 거래소 5곳 ‘테더’ 상장 완료
국내외 간 시세 차이 적어 유동성 공급 역할…김프 해소 대안
업비트 상장으로 타 거래소들 테더 거래 이점 사라질 수도

▲테더재단 홈페이지
▲테더재단 홈페이지

업비트가 원화 마켓에 테더(USDT)를 상장하면서 국내 원화 거래소 5곳 모두에서 테더 원화 거래가 가능해졌다. 업비트의 테더 상장으로 김치 프리미엄의 해소와 더불어 거래소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원화거래소 최초로 코인원을 시작으로 빗썸, 코빗, 고팍스, 업비트가 순서대로 테더를 상장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 변동성이 매우 적어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해외 거래소 대부분은 국내 거래소와 달리 법정통화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 매매가 이뤄진다. 이러한 배경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서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은 그간 원화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상장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보통 전송속도가 빠른 리플(XRP), 트론(TRX)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해당 가상자산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에 취약하다.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가격 측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김치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가상자산이 투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가치가 안정적인 테더가 원화 거래소에 상장되면 해외 거래소 간 시세 차이에서 불리한 상황이 적어진다. 이를 통해 국내외 거래소 간 가상자산 이동도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 가상자산 공급량도 늘어나게 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늘어난 공급량은 김치 프리미엄 해소 역할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리플이나 트론으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투자자들이 편리해질 것”이라며 “보통 투자자들은 원화를 가지고 있다가 코인을 사는데, 이 경우 국내 거래소에 입금하고 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제 테더를 사놓고 특정 코인에 언제든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거래소의 테더 상장이 김치 프리미엄 해소에는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횡보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량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김치 프리미엄은 투자 수요가 급등하는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에 나타난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테더 상장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했던 이유는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화 시장에서 테더를 통한 차익거래의 영향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원화 거래소의 테더 상장이 거래소 간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번 업비트의 테더 상장으로 그간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해 온 국내 거래소의 차별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은 업비트의 테더 상장으로 다른 거래소들이 테더를 가지고 할 수 있는 행동이 줄어들 것 같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한 거래소들은 테더를 이용한 다른 사업을 준비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거래소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스테이킹 상품도 존재한다.

그는 “해외 거래소의 경우 테더를 이용한 상품들이 많이 있다”며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대체 투자로 사용하는 투자자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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