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양 단지, 6개 중 5개 미달 '울상'…하반기도 양극화 심화하나

입력 2024-06-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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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에선 될 곳만 되는 양극화 기조가 뚜렷하다. 다주택자들이 여러 채를 보유하기 보단 '똘똘한 한 채'로 선회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미래 가치가 높은 곳으로만 청약통장이 쏠리는 흐름이 하반기에도 강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반분양 청약 접수를 마친 6개 단지 중 전 타입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운 단지는 1개 단지에 그쳤다. 나머지 5개 단지들은 일부 타입을 제외한 전 타입이 미달됐다.

단지별로 보면 충청남도 계룡시에 공급된 '계룡 펠리피아'는 808가구 모집에 158가구가 접수해 평균 0.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992가구 모집에 21가구가 접수해 0.02대 1, 울산광역시 중구 우정동 '울산 우정 한라비발디'는 188가구 모집에 36가구로 0.1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전 타입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또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83가구 모집에 487가구 접수해 0.7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총 5개 타입 중 4개는 미달 됐고, 전용면적 84㎡ A는 모집가구 수의 5배수 기준을 채우지 못해 마감이 불발됐다.

이밖에 대전광역시 중구 태평동 '라 테라스 PH42'는 36가구 모집에 12가구가 접수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 단지는 펜트하우스로 공급됐다는 점에서 모집 정원 미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유일하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전라북도 전주 에코시티에 공급된 '에코시티 더샵4차'다. 이 단지는 총 354가구 모집에 6만7687가구가 접수해 전주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6월 기준 최다 1순위 청약 접수 단지 기록도 경신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별 최고가 기준 84㎡ 4억3100만 원~4억3790만 원, 101㎡ 5억2060만 원, 110㎡ 5억5276만 원, 124㎡ 6억4050만 원, 141㎡ 7억140만 원 선이다. 이는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을 갖춘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에코시티는 전주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입지로 꼽힌다. 대규모 공동주택 조성으로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전주의 대치동에 비교되는 곳으로, 학군 강세에 따른 신축 대기 수요가 풍부해 역대급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에코시티는 경기도 판교와 서울 대치동이 적절히 섞여 조성된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학교가 모집 정원을 초과해 건물을 추가로 세우는 등 학령인구가 풍부해 교육열이 높고, 자녀 양육에 관심있는 실수요 유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지 별 양극화 추세는 5월 분양 시장에서도 대동소이하게 감지됐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 전국 총 25개 단지에서 1만1876가구(특별공급 제외)가 분양해 1순위 청약자 3만9780명이 접수, 평균 3.3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순위 청약자 6만9726명, 평균 경쟁률 11.21대 1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는 봄 분양시장 부진에 대해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에 따른 소신 청약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하반기 분양시장 역시 서울 주요 단지로 몰리는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심형석 우대빵 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는 "최근 다주택자들이 지방 매물을 정리하고 똘똘한 한 채로 리포지셔닝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지방 보단 서울 핵심 입지 단지에 몰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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