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24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친재벌 금융정책 폐기'를 위한 금융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민주당 송영길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전국전력노조 김주영 위원장이 참석해 정부의 금융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금산분리 규제완화와 미디어법 개악을 다수당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이 강행하는 금융산업 정책은 재벌이 지주회사를 통해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를 소유하게 하는 등 경제 전반을 몇 개의 재벌이 독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금융부문과 산업부문의 동반부실을 키워 현재의 금융위기 보다도 훨씬 강력한 금융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양 위원장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올해 금융권 임금협상이 정부와 사측의 농간으로 미궁에 빠졌다"며 금융권 임금협상 파행의 일차적인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말로는 경제위기 극복과 청년실업 해소를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대량해고를 조장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정부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한 민주적 금융정책 및 사회정책을 조기에 수립할 것을 촉구하면서 ▲자본 편향적 친재벌 금융정책 전면 수정 ▲농협 신경분리와 인력감축 등 일방적 구조조정 철회 ▲공기업 선진화 정책 철회 등을 주장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