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62조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10대그룹 계열 9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총 353조97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291조5856억원에 비해 62조389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평균 21.4%가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641조1614억원에서 이 날 780조736억원으로 평균 21.6%가 증가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증가율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10대그룹 상장사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연초 45.5%에서 이 날 44.4%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올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10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특히 10대그룹 상장사 중 상당수가 연초에 비해 오히려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계열 18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연초 122조3024억원에서 27조4888억원이 늘어난 149조7912억원으로 2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도 연초 19.1%에서 19.2%로 0.1%포인트 상승, 삼성그룹 상장사가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높아졌다.
이어 LG그룹(14개사)이 연초 44조1998억원에서 60조7122억원으로 16조5124억원(+37.4%)이 늘어나면서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6.9%에서 7.8%로 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9개사)은 연초 25조2277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42조8980억원으로 17조6703억원이 불어나 10대그룹 중 최고 상승율인 70%를 기록했다.
또한 SK그룹(16개사)은 연초 35조8513억원에서 37조3643억원으로 1조5130억원(+4.2%), 롯데그룹(8개사)이 12조1221억원에서 14조1432억원으로 2조211억원(+16.7%)이 늘었다.
이밖에 두산그룹(6개사)이 12조5201억원에서 12조7045억원으로 1845억원(+1.5%), GS그룹(6개사)이 6조2875억원에서 7조1001억원으로 8126억원(+12.9%)이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금호아시아나, 그리고 한진그룹은 연초에 비해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조선업 침체로 주가가 급락한 현대중공업그룹(2개사)의 경우 연초 19조174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16조4600억원으로 2조7140억원이나 감소해 올들어 14.2%가 하락했다.
또 대우건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7개사)도 연초 8조8825억원에서 8조4255억원으로 5.1% 감소했으며, 한진그룹도 5조182억원에서 4조3756억원으로 12.8%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