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시 빨간불 들어온 가계대출...영끌 살아나자 5월 6조 '껑충'

입력 2024-06-12 13:29 수정 2024-06-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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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시장 동향'...주택담보대출 5.7조↑…신용대출도 0.3조원 증가
금융위, 5월 가계대출동향...가계대출 5.4조 늘어
"은행권 주담대 증가한 영향 커"
부동산시장 들썩이자 영끌족 살아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지난달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집값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형태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 대출의 은행 재원 공급 확대도 주담대 증가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9조6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 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 원)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더구나 5월 증가 폭(+6조 원)은 지난해 10월(+6조7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70조7000억 원)이 5조7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8000억 원)이 3000억 원 각각 늘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등에 따라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데다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이 은행 재원(이차보전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신용대출도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 증가와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추후가계대출 동향에 대해 증가 폭이 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차장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올해 1∼5월 누적 증가 폭(14조6000억 원)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이 활발했던 2022·2023년을 제외한 이전 5년의 같은 기간 평균 증가 폭보다 작다"며 "주택매매 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겠지만, 6월을 비롯해 향후 급증하기보다는 증가 폭이 4∼5월 수준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4000억 원 늘어났다. 전월(4조1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올해 2, 3월 감소세를 보인 가계대출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택매매가 회복하면서 은행권 주담대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 크다.

주담대는 5조6000억 원 불어나 전월(4조1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큰 폭으로 커졌다.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5조7000억 원의 증가폭을 기록, 전월(4조5000억 원) 보다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은행권(3000억 원)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2금융권(-6000억 원)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000억 원 줄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세는 둔화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 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1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4조5000억 원→5조7000억 원)된 결과다. 기타대출은 가정의 달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했지만, 전월에 견줘 증가폭은 축소(6000억 원→3000억 원)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7000억 원 줄었다. 상호금융(-1조6000억 원)은 감소세를 지속했고, 여신전문금융사(7000억 원), 저축은행(1000억 원), 보험(1000억 원)은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5월 대출 증가는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은행권 주담대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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