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위 “지역주의 타파해야”...‘화개장터’서 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

입력 2024-06-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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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이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위원회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이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위원회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국민통합위원회는 12일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열고 ‘지역주의 극복’ 필요성에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4‧10 총선에서 여전히 지역주의가 문제임을 확인했다”며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어 국민 통합으로 하나 될 수 있도록 그 답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위는 이날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지역에서 시작하는 국민통합 선포식’을 갖고, 두 번째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통합위는 첫 번째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로, 산하에 자살‧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갈등 현안을 다루고 있다. 특히 17개 시‧도 지역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에서의 정책 의견 수렴은 물론 통합의 가치 공유와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날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지역주의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형성된 지역주의가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음을 다같이 인식하고, 갈등을 뛰어넘어 하나 된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기로 약속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언문을 선포했다.

특히 통합위 산하 22개 특위 과제에 대한 지역 의견 청취에 더해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공통의 논의 과제도 채택했다. 통합위는 지역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고,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안해나갈 계획이다. 통합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첫 회의 이후 17개 시·도에서 230여개의 정책 제안이 이뤄졌고,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통합위는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현안 정책에서 나아가 국가 미래와 관련된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그간 통합위가 구체적인 현안 정책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주의 극복과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와 기술 환경의 변화, 기후 생태계 위기 등 국가 전체 미래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지역주의란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4‧10총선 결과를 보고 모든 분들이 아직 남아있는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지도 동서가 거대 양당의 색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 극복이란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위가 지역주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애쓰다보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17개 지역협의회 회장단,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창환 전남 정무부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및 강동주 상인회 회장, 통합위 정치‧지역 분과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가 열린 화개장터는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가수 조영남씨의 노래 ‘화개장터’를 작사한 이력이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열린 선포식에서 “화개장터 노래가 많은 국민께 사랑받았는데, 많은 국민의 마음속에 이미 전라도·경상도의 반목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었기에 많은 박수 받은 것 아닌가 한다”며 “총선을 거치면서 정치적 양극화와 지역화가 이상하게 뒤엉켜 서로를 더 나쁜 쪽으로 심화하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한 번 지역 화합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선포식 참석자들은 지역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역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떡케익을 나눠먹는 지역갈등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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