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오만원권에서 발생한 일부 벌어짐 현상과 관련해 이미 사전에 인지됐던 것이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는 아니라고 24일 밝혔다.
이내황 한국은행 발권국장은 이날 국내 지폐에 처음으로 적용된 첨단 기능의 특수필름 입체형 은색 띠 부위에서 오만원권 벌어짐 현상이 발생한 것과 관련, 오만원권 지폐 사용과정에서 현금인출기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국장은 "무엇보다 이번 오만원권에 띠형 홀로그램과 색 변환 잉크 등 위폐 방지 최첨단 기능이 무려 16가지나 적용됐지만 제작 방식과 위폐 방지를 위해서는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위폐 방지 목적으로 고안된 입체형 은색 띠는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화폐 발행 방식을 적용하는 멕시코와 스웨덴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면서도 "이들 화폐 또한 사용에 있어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스웨덴의 고액권 화폐인 1000크로나는 지금까지 현금자동지급기(ATM)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통용되는 멕시코의 1000페소 화폐 역시 자동화기기에 사용되지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오만원권 사용자가 고의로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현금자동지급기 사용에 있어 장애가 유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은측은 위폐방지 목적의 특수필름 입체형 은색 띠를 적용한 기술은 미국에서도 연내에 100달러 지폐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이는 첨단 기법으로 도입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5만원권 지폐 벌어짐 현상으로 인해 현금자동지급기 이용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폐공사와 함께 추가적인 조사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