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침체 완화…연간 경제성장률 -2%"

입력 2009-06-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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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요산업, 하반기 경기저점 통과 예상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침체가 점차 완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2%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수출과 수입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연간 수출은 정부 예상치보다 낮은 3440억 달러선이 되겠지만 수입감소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24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올해 하반기의 10대 주요 산업 생산은 수출 및 내수 감소의 둔화, 경기의 저점 통과가 예상되면서 하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경제성장률 -2.0%

24일 산업연구원(KIET)가 발표한 '2009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8%까지 밀리겠지만 하반기에는 꾸준한 성장세와 지난해 경기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0.1%를 기록해 연간 성장률은 -2.0%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득과 고용 부진으로 민간소비 역시 -2.0% 내외로 감소하고 수요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설비투자도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기준)은 지난해보다 18.5% 줄어든 3440억 달러로 정부 전망치(3650억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입이 원자재가 하락에 힘입어 수출보다 더 큰 26.6%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245억 달러의 대규모 '불황형 무역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민간소비나 설비투자, 수출의 경기 하반기 감소폭은 축소되나 연중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경기부양에 힘입어 정부소비와 건설투자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비 분기 성장률의 경우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경기부양책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2분기에 높은 성장을 보인 후 하반기에는 유가상승과 경기부양 규모의 감소 등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상반기에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배럴당 6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1280원대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짜여진 것이다.

◆주요 산업의 하반기 생산, 상반기보다 개선

산업연구원은 개별 산업 역시 경기의 저점 통과가 예상되면서 상반기에 비해서는 업황이 개선되겠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상승 반전은 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실장은 "10대 주요산업 생산은 수출 및 내수 감소의 둔화, 경기의 저점 통과가 예상되면서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에 따른 효과로 보기는 어렵고 기저효과에 의한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생산이 실질가격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28.5% 줄어들 전망인 자동차는 하반기에도 GM대우와 쌍용차의 생산부족, 국내외 수요급감으로 4.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상반기 27.2% 감소한 철강은 하반기에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일반기계(-12.2%), 섬유(-4.6%), 정보통신기기(-1.3%)도 역성장이 예상됐다.

다만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던 조선과 석유화학은 하반기에도 각각 2.2%, 2.3%씩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며 디스플레이산업(1.0%)은 플러스 성장을 하겠지만 성장률은 상반기(4.8%)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별 내수 역시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뺀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반기에 이어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휴대폰 수출 증가에 따른 비메모리 부문의 수요 증가로 8.7%의 증가가 예상되고 석유화학도 정부의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의 영향으로 근소하게 증가세로 돌아서 약1.7%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최종재의 수요 위축 지속, 패널 내수시장 침체로 2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정보통신기기는 교체수요와 노트북 등에 대한 수요가 호전되면서 상반기보다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조선, 토목용 제품의 수요 호조, 재고소진 등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된 4.4% 감소가 예상되고, 자동차는 노후차량 교체 세금감면과 기저현상으로 1.1%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별 수출은 하반기 디스플레이, 조선, 반도체의 수출 증가와 주요 업종의 수출 감소 둔화로 8.2%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입도 내수 둔화, 기업 채산성 악화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 하반기 산업 전망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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