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운용 능력은?

입력 2009-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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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운용사 위탁운용 계약 해지 후 수익률 큰 차이 없어

해외 운용사와의 계약 해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용 바통을 넘겨받게 된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운용실력은 과연 어떨까? 해외펀드 운용 경험 및 노하우 부족이라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운용 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펀드의 규모가 급감하자 국내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하던 해외 운용사들이 속속 한국을 떠났다. 이에 한화투신운용과 동양투신운용, 유리자산운용은 올해 초 해외 운용사들과의 위탁운용 계약이 파기돼 관련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스웨덴 한델스방켄은행과 '유리글로벌노르딕펀드'의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한 유리자산운용은 대안운용본부가 해당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리글로벌노르딕증권투자신탁[주식]C/A'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93%, 9.19%를 기록중이다. 같은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MSCI EUROPE은 -3.68%, 15.77%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으나, 한델스방켄은행이 위탁운용을 했던 지난 2008년 역시 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약 4%p 하회했다.

한화투신운용도 SAM서스테이너블애셋매니지먼트와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펀드'의 위탁운용 계약 해지 후 자체 운용에 나서고 있다.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1, 3개월 수익률은 2.28%, 9.59%로 같은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MSCI WI의 성과 0.68%, 9.1%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동양투신운용도 위탁운용 계약이 해지된 '동양동유럽스타주식'과 '동양브릭스알파주식' 두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동양동유럽스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92%, 35.67%를 기록, 벤치마크 지수인 MSCI EM EUROPE의 수익률 -5.48%, 32.45% 대비 선전하고 있다.

'동양브릭스알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도 1, 3개월 수익률이 벤치마크지수인 MSCI BRIC를 앞서고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경우 유리자산운용이나 한화투신운용과 달리 해외펀드를 위탁운용할 해외 운용사를 물색중이나 여의치가 않아 자사에서 운용을 하고있다.

동양투신운용 관계자는 "올 초 프랑스 나티식스와 계약을 해지한 이후 다른 곳을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당장 해외펀드의 위탁운용 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적합한 곳이 나타나면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들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종목을 편입해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에 벤치마크 지수와 큰 차이는 없을뿐더러 계약기간 동안 특별한 노하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 "위탁운용 당시 회사 내부적으로 운용보수 등 효율성 논란이 있었지만, 자체 운용 후 오히려 평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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