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이민우의 어머니가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다.
1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집 비밀번호를 잊었던 어머니와 치매 검사를 받는 이민우 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민우의 어머니는 “파마를 하러 전철을 타고 미용실을 갔다 왔다. 하지만 다음날 전철을 타고 갔다 온 건 기억이 아는데 미용실에 다녀온 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의사는 “머리를 하러 간다는 건 여자에겐 중요한 일이다. 그걸 잊었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민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치매 검사를 위해 노인 인지기능 검사와 우울증 확인을 위한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뇌 기능 확인을 위한 뇌파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를 기다리던 이민우는 “부모님이 여든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다”라고 말했고 이민우의 누나 역시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민우의 누나는 “엄마가 가여웠다”라며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이민우의 아버지 역시 아내의 상황에 착잡함을 드러냈다. 그는 “민우 엄마는 내가 살아있어야 좋고 나도 민우 엄마가 있어야 좋다”라며 “혼자 10년이고 20년이고 살면 뭐하냐. 필요 없다”라고 털어놨다.
검사 결과 이민우의 어머니는 300점 만점에 176점으로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이미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속되는 것을 간과했다가는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민우의 엄마는 치매와 함께 심리 검사에서 무기력 등 경도의 우울 증상도 함께 확인돼 가족들의 걱정을 샀다.
이민우는 “치매만큼 충격이 우울증이었다. 앓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극도로 가면 죽고 싶을 정도이다. 내 삶을 포기할 정도이다. 저도 공감을 하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짜증 좀 덜 낼걸. 밥 좀 먹으라고 할 때 먹을걸. 엄마에게 상처를 줘서 우울증까지 오지 않았나”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의사는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네 가족이 함께 사시는 거 아니냐. 들락날락하는 가족들 보며 생각도 하고 뇌를 많이 쓰게 된다. 이게 어머니의 치매를 막아 오고 있었을 거다”라며 “치매를 막을 수는 없다. 더 나아질 수도 없지만 약을 먹으며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민우는 “엄마가 이렇게 심각할 거라는 걸 생각 못 했다. 익숙한 게 무서운 거라고 그냥 실수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방송이 아니었다면 좀 더 늦게 발견했을 거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