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를 향한 최고의 파트너…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e기자의 퓨처 모빌리티]

입력 2024-06-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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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테슬라의 등장과 함께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어색하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목적기반차량(PBV)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은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이처럼 변화하는 배경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는 한발 앞서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사진제공=에이스웍스)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사진제공=에이스웍스)

테슬라를 필두로 소프트웨어중심차(SDV)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 기존 개발 과정은 요구 사항 확인-개발-검증-양산(유지·보수)이 일종의 선형으로 진행되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개발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출고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SDV에는 또 다른 방식의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제품을 생산한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위한 개발-검증, 유지·보수 등의 과정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히 지속되는 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치가 커지는 분야는 ‘검증’ 분야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개발했다고 해도 검증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면 실제 제품에 이를 적용할 수 없다. 특히 코드 한 줄 바뀌는 것만으로 차량 성능·안전 사양이 크게 바뀔 수 있는 SDV에서는 검증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에이스웍스는 이러한 검증 과정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제공하고 고객사가 제품,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는 “에이스웍스는 미래 모빌리티, SDV 세계로 함께 가는 최고의 기술 파트너”라며 “고객의 제품 개발 검증 시간 최소화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검증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축구로 따지면 직접 골을 넣는 것보다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웍스, SW 개발·검증을 지원하는 ‘어시스터’

2009년에 설립된 에이스웍스는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To the Future Mobility)’라는 슬로건 아래 누구보다 빠르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지향한다.

크게는 전기자동차(xEV), 자율주행 두 가지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xEV 분야에서는 배터리 셀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배터리, 배터리 셀 등에 대해 검증하며 실제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시뮬레이션 기법인 ‘HIL(Hardware In the Loop)’ 방식으로 전자제어장치(ECU)의 효율적인 개발을 지원한다. 최근 SDV가 자동차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에이스웍스 역시 xEV 분야의 검증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주요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분야의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검증”이라며 “이를 통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완결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스웍스는 HIL 장비를 통한 검증 솔루션 제공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 업체들이 HIL을 통한 검증 방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에이스웍스의 경우 고객사 맞춤형 HIL 장비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를 납품할 수 있다.

▲HIL 검증 장비를 통해 검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웍스)
▲HIL 검증 장비를 통해 검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웍스)

HIL의 경우 검증 대상(하드웨어)을 검증 장비와 실제로 연결, 대상이 실제로 구동하는 환경을 모사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검증 대상을 실제 완제품 상태에서 구동하며 테스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비용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쉽게 발생하지 않는 극한 상황에 대한 테스트도 가능하다. 에이스웍스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 검증 장비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은 검증 솔루션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검증으로만 약 80%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모빌리티 분야와도 협력…해외로도 파트너십 늘려간다

▲건설 현장 또는 농가에서 활용하는 '스키드로더'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장착해 야간 주행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웍스)
▲건설 현장 또는 농가에서 활용하는 '스키드로더'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장착해 야간 주행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웍스)

검증 솔루션 외에도 에이스웍스의 또 다른 축은 ‘자율주행 부문’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이미 양산된 차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설계 및 적용하거나 이를 제어하는 등의 기술을 개발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자율주행에 관한 검증 일부도 여기에 포함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비모빌리티 기업과도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모빌리티가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통신, 건설·기계, 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로는 건설 현장, 농가에서 주로 활용하는 ‘스키드로더’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 사고를 줄이는 기술이 있다. 자율주행 센서 중 하나인 ‘라이다(LiDAR)’를 장착하고 주·야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상황을 감지해 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 잘 알려진 대기업뿐 아니라 여러 기업이 모빌리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파트너 중 비모빌리티 기업 비중은 약 10% 정도다. 이 외에도 에이스웍스는 자신만의 고유 기술이나 제품을 모빌리티 분야에 확대 적용하려는 모든 기업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웍스의 HIL 검증 장비. (사진제공=에이스웍스)
▲에이스웍스의 HIL 검증 장비. (사진제공=에이스웍스)

이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가 큰 지역으로 진출해 현지 기업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베트남, 중국, 인도, 사우디 등 모빌리티에 투자하려는 국가들로 파트너사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그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에이스웍스 같은 솔루션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와 경쟁…5년 내 매출 10배 노린다

▲에이스웍스 사옥. (사진제공=에이스웍스)
▲에이스웍스 사옥. (사진제공=에이스웍스)

이미 에이스웍스의 눈은 해외를 향하고 있다. 에이스웍스는 검증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디스페이스(dSPACE)를 경쟁사로 보고 있다. 전통 자동차 분야에서는 디스페이스가 이미 압도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박 대표는 “검증 장비 분야에서는 디스페이스가 경쟁사”라며 “직원 80명인 에이스웍스와 직원 2500명인 디스페이스의 경쟁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향후 20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충분히 에이스웍스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에이스웍스는 SDV 전환을 맞아 기업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수준이며, 이 중 30%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5년 이내에 10배 늘어난 1000억 정도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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