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 56.25%, 삼성전자 추월…격차 확대

입력 2024-06-17 14:04 수정 2024-06-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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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HBM 시장 입지 높게 평가…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베팅

▲SK하이닉스는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 참가해 다양한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선보였다. 사진은 '컴퓨텍스 2024' SK하이닉스 부스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 참가해 다양한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선보였다. 사진은 '컴퓨텍스 2024' SK하이닉스 부스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지분율에서 삼성전자를 앞서며 격차를 더 벌려가고 있다. 외국인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실적 개선에 연말까지 외국인의 높은 지분율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56.25%로 삼성전자(55.5%)를 앞서고 있다. 연초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53.17%로 삼성전자(54%)에 뒤처졌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55.6%)가 삼성전자(55.52%)를 앞서기 시작했다. 당시 양사의 외국인 지분율 격차는 0.08%포인트(p)였으나 점점 더 벌어지면서 현재 0.75%p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조4720억 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는 3조9770억 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가 크게 앞섰지만, 주가 상승률은 정반대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4%에 그친 반면, SK하이닉스는 56.18% 수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연초 103조6700억 원에서 165조9800억 원으로 약 62조 원이 늘었다. 한때 시총 2위를 차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시총 80조 원)과의 시총 차이는 2배 이상 벌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생산에 필수적인 HBM 시장 입지를 높게 평가한다.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법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생산 수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객사 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엔비디아의 R100 울트라(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라인업을 검토해보면, HBM 직접도(Density)는 2026년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서 HBM 1등 기업으로서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BM 이외의 메모리 제품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일반 서버 수요는 여전히 저조하지만, 추론용 서버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의 저전력 수요와 함께 DDR5 6400Mbps(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도 DDR5) 시장이 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적어도 4분기까지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4조6870억 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5조 원을 점치며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5조8672억 원, 6조8309억 원으로 우상향의 실적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약 21조 원 가운데 하반기 영업이익 비중만 6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영업이익(20조8000억 원)을 웃돌 경우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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