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 “민간 우주 수송 시대 열겠다…내년 3월 첫 상용 발사”

입력 2024-06-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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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시험 발사 성공…내년 3월 첫 상업 발사
하이브리드 엔진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재사용 발사체 등 내년 말 기술 개발 목표
"2025년 흑자전환 전망"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2026년부터는 이노스페이스가 이미 확보 중인 양산·발사 능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급격히 개선할 것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는 이익 손실을 기록 중이나 내년 첫 상용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기반 우주 발사체 ‘한빛(HANBIT)’으로 전 세계 고객 위성을 우주궤도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대표 사업영역은 위성 발사 서비스로, 우주 발사체 개발 역량 및 노하우 기반의 로켓 추진기관(엔진) 제작 및 공급, 과학로켓 제작 및 공급, 발사장 및 시험장 인프라 구축, 추진기관 시험평가 서비스 등을 영위 중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대표는 “시험 발사 이후 소형 위성 사업자들로부터 유력한 서비스 공급자로 인식되고 있다”며 “많은 계약 문의와 계약 협의 등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가 보유 중인 핵심적인 기술력으로는 하이브리드 로켓과 발사 서비스 전반에 걸친 노하우 등이 꼽힌다.

김 대표는 “하이브리드 로켓은 기존 고체·액체 연료의 장점을 취한 로켓으로서, 경쟁사 대비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더불어 폭발 위험이 없는 하이브리드 연료를 사용해 개발, 생산, 저장, 운송, 발사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안전 관리 비용, 운용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 발사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25가지 요소 기술을 필요로 하고, 운용 과정에서 요구하는 12개의 기술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며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3월 시험발사를 통해서 이러한 발사체 개발 기술과 운용 기술 모두를 확보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 최초로 이탈리아, 브라질 등 해외고객 4곳과 상업 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수주잔고를 총 1261만 달러(약 173억5600만 원)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올해 4월 LIG넥스원, 6월 아랍에미리트(UAE) 우주청과 우주·국방 분야 상호협력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재사용 발사체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며, 내년 연말까지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 역시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는 조기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 고도화 및 개발 속도를 높이고,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목표로 다수 위성 발사 수주를 통한 매출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억3143만 원, 영업손실은 159억 원이다. 1분기는 매출액 없이 영업손실 4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전망 중이다.

한편, 공모가 산출 과정 관련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 김 대표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한화시스템이 편입돼 있었으나 기업 분할 이슈로 배제해야 했다”며 “추가로 비교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상정되긴 했지만, 할인율을 적용해서 공모가 희망밴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첫 상업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한 리스크에 관해서는 “내년 3월 발사에서 성공 확률이 몇 퍼센트냐라고 수치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3월 시험발사 첫 시도 만에 성공을 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기술 검증 요소만 남아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패를 하더라도 장기간이 필요한 기술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개선해 재발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산 기업과의 협업 등 보완책 역시 충분히 수립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의 공모 희망가는 3만6400~4만3300원으로 공모금액은 약 484억~576억 원 규모다.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0~21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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