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비판에도 코스피 상승률 웃도는 밸류업 ETF, 2차 랠리 기대감↑

입력 2024-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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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초부터 3.44% 상승…주주환원 관련 ETF와 최대 10% 차이
밸류업 2차 랠리 원동력은 ‘2025년 세법 개정안’…"충분히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투데이DB)

최근 투자자들이 ‘맹탕’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환원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선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025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7~8월과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11~12월 모멘텀이 재차 강화할 것으로 봤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17일까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은 3.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스닥은 오히려 0.96% 빠졌다. 당초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땐 코스피가 장중 역사적 전고점(3316.08)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현재는 2700선에 머물러 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밸류업과 배당 열풍이 한창이고,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만 소외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비판에도 실제 밸류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주주환원과 관련된 ETF의 시세는 코스피 성과를 크게 웃돌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 ETF 중 트러스톤 주주가치 액티브는 13.26%, BNK주주가치액티브는 8.29% 상승했다. 코스피보다 최대 10% 가까이 더 높은 수치다. 이 ETF들은 대형주, 중·소형주 등 편입 종목들도 달라 수익률에 편차는 있지만, '거버넌스'라는 투자 주제는 같아 코스피보단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ETF의 시세가 계단식으로 점진적 상승을 하다 보니 밸류업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오히려 하방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아울러 하반기 밸류업 관련 2차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랠리 원동력은 이르면 다음 달 말 기획재정부가 내놓을 ‘2025년 세법 개정안’이 꼽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일종의 심사권을 가지고 있는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가 야당 몫으로 돌아갔다”면서 “법사위는 '상임위 위의 상임위'로 여겨지는 만큼 밸류업 세제 혜택 확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도 '주식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기재부가 세법 개정안을 내놓는 7~8월과 실제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는 11~12월쯤 밸류업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너무 앞서서 기대할 필요도 없지만, 섣불리 실망할 필요도 없다.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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