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매매, 서울·세종·대구·울산은 2021년보다 늘었다

입력 2024-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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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반짝 증가…연내 상승세 꺾인다"

▲4월 기준 최근 4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비교.  (출처=한국부동산원)
▲4월 기준 최근 4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비교. (출처=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월 기준 세종과 대구, 울산 역시 2021년 대비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지역에서는 모두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회복됐지만 2021년 수준을 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가 시장 회복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부정적인 분석이 뒤따른다.

1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해 4월 2981건에서 올해 4840건으로 1859건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은 686건 증가한 2994건, 경기는 2455건 늘어난 1만1673건이었다.

이외에도 △부산 2561건(+120건) △대구 2305건(+253건) △광주 1515건(+264건) △대전 1370건(+221건) △울산 1213건(+282건) △세종 801건(+327건) △강원 1814건(+548건) △충북 1782건(+199건) △충남 2328건(+83건) △전북 1858건(+484건) △전남 1496건(+297건) △경북 2197건(+321건) △경남 3160건(+691건) △제주 212건(+34건) 등이었다.

기준점을 2021년 4월로 놓고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4월 거래량은 2021년 4월 대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회복세가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2021년 4월 아파트 거래량은 △부산 4217건 △인천 5262건 △광주 2313건 △대전 1758건 △경기 1만5689건 △강원 2363건 △충북 2960건 △충남 3705건 △전북 2808건 △전남 1972건 △경북 3583건 △경남 4565건 △제주 397건 등이다.

반면 서울과 세종, 대구, 울산은 4월 기준 거래량이 2021년 같은 시기보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5월 거래량 통계는 5000건 돌파를 넘보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4256건을 기록했다. 2021년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5090건이었다.

4개 지역의 올해와 2021년 1~3월 아파트 거래량을 비교하면 대구의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2021년 대비 올해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4월부터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1~3월 서울은 2021년 5945건→5435건→4495건이었다가 올해 2456건→2665건→3482건 등 내내 2021년보다 아래였다. 세종과 울산 역시 같은 흐름이었다. 대구는 2021년 2099건→2104건→2170건, 올해 1767건→1823건→2208건으로 3월부터 변화가 있었다.

대구와 울산의 경우 4월에 가까워지며 유독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시장 회복 때문에 부정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2021년 이미 거래량이 하락한 상황에,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며 집값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말 6000건대를 찍은 뒤, 한 번도 3000건대 조차 다가서지 못했다.

울산의 경우도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울산지역 아파트 매도 거래 상황을 보면, 4월 법인 매도는 734건으로, 전월 대비 97%가량 늘었다. 지난해 4월(134건)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 증가 추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 상황이 침체되면서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매도를 하게 돼 있는데, 아파트값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 법인의 매도가 이렇게까지 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세차익을 고려하기보다 매각을 통해 재투자 여력을 확보하거나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져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은 공급 감소를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준상급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가 함께 몰리며 거래량 상승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투자 수요와 함께, 특례대출의 영향으로 2030세대의 거래가 늘어난 영향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세종의 경우 서울 거래량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세종은 신규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세종을 포함해 인근 지역에서 온 기존 아파트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증가한 것이 부동산 시장 회복과는 큰 점접이 없는 만큼,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본부장은 "현재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4월 총선 전후로 부동산 개발 호재나 규제완화 공약에 따른 잔 파도"라며 "이후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이 없고 전반적으로 대출 규제도 강한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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