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흘간의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전해진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약세로 전환해 8300선을 내주고 말았다.
다만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달성한 오라클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900선을 회복하는 등 지수별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299.86으로 전일보다 0.28%(23.05p)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는 1.55%(27.42p) 오른 1792.3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65%(5.84p) 반등한 900.9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4%(4.42p) 오른 258.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후반 FOMC의 회의 결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치 상향 조정과 5월 내구재 주문 증가세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 발표문이 확인된 직후 다우산업평균은 상승폭을 줄이다 결국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FOMC 발표문 중 경기위축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바꿀 수 없는 정도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FR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종전 수준에서 동결해 실망 매물이 나왔다.
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정책금리를 연 0~0.25%인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당분간 제로금리 기조를 계속해서 운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기가 인플레이션 압력없이 점진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경기진단을 밝혔으며, 특히 기존의 발표문에 포함됐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문구를 삭제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미국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7% 급등했으며 타 기술주 강세를 이끌어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농산업체인 몬산토는 장중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매물에 밀려 3% 떨어졌다.
OECD는 이날 30개 회원국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1%와 0.7%로 제시해 지난 3월 제시했던 -4.3%와 0.1%에 비해 각각 0.2%p, 0.6%p 씩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올해 유럽과 일본이 당초보다 부진하겠으나 미국의 위축세가 완화되면서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으며, 내년에는 유럽과 일본 역시 당초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美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혀 당초 -0.9% 감소세가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34만4000채를 기록했던 전월에 비해 0.6% 감소한 연율 34만2000채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36만채를 하회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57센트 내린 배럴당 68.67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유럽중앙은행)가 신용경색 해결을 위해 유로존 은행들에게 4420억유로(약 6210억달러) 규모의 1년 만기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로존 기준금리인 1.0%의 이자율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번 계획에 이미 1121개 은행들이 응모한 상태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프 베일은 "예상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를 뛰어넘는 계획으로 시장 유동성이 넘쳐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