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석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CSI)가 두 달 연속 100을 상회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전국 213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분기 108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웃돈 수치다. 월별 기준으로도 지난 3월 84를 기록한 이후, 4월 98, 5월 105를 나타내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계산되는데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현재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참고로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분기까지 분기별로 발표됐지만 같은 해 7월부터 매월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환율 하락세 둔화, 증시 조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6월에도 소비심리가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무엇보다 자산가격 반등과 정부의 세제혜택,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소비심리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 회복이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조사 기간 중 자산가치의 급등, 인플레이션, 더블딥 가능성 등과 같은 경기불안 재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수별로는 현재생활형편 및 생활형편전망CSI가 각각 89와 102를 기록해 전월보다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경기판단CSI도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하며 91을 기록했지만 향후 경기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08을 나타냈다.
물가수준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모두 전월보다 각각 5포인트와 4포인트 올라 향후 물가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커졌다. 이에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전망CSI는 하락했지만 취업기회가 줄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다소 줄어들면서 취업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89로 조사됐다.
이밖에 가격저축전망CSI는 전월 97에서 96을, 가계부채전망CSI는 101에서 10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