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6월 FOMC 결과가 큰 변화 없이 무난하게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에 불확실성 해소 이상의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5월 내구재 주문 증가와 OECD의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FOMC가 현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여전히 경기가 어렵다고 발언하면서 지수 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1개월물은 1275.50원에 거래를 마감, 미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를 보인 가운데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3.0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83.50원보다 5.00원 내린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이번 6월 FOMC 회의 결과 발표된 성명서를 두고 양적 완화의 규모와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FRB가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 등 기존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가는 해석했다.
미 연준이 성명서를 통해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문구을 삭제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출구전략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별도의 통화긴축이나 인플레 우려 발언, 국채 매입 확대 여부와 같은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이므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시장 불확실성 해소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개장전 역외 선물환 하락분을 반영하며 이틀 연속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서울환시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FX 스왑시장 역시 반기말 부담이 희석됨에 따라 스왑포인트가 재차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확인, 환율 변동성 축소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 주가 반등 동력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의 상승동력이 최근 눈에띄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의 경우 전날 개인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지탱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했다.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이 지난 5월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 개인들마저 매수 여력이 점차 소진되는 상황인지라 증시 반등 탄력이 저하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탈 수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일 원ㆍ달러 환율은 이벤트 확인 후에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1200원대 후반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전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국제유가 수준 하에서 꾸준한 결제 수요와 규모는 적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 북한 관련 부담, 증시 하락 가능성 등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1300원 부근에서의 네고 부담과 레벨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레벨 높이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명실 현대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미 FOMC의 미 국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달러 수요 증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외환시장에서 현재의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이 국내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 세계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아 외국인들의 매도가 강하게 발생하며 달러 대비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분위기가 국내증시로 이어질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