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9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5월 소매판매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5월 미국 소매판매는 부진한 반면, 산업생산은 호조세를 보이는 등 연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이 혼재된 상태다.
10년물 금리가 4.2%대 이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나 미국 M7으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가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금리가 잘 내려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 둔화 반가운 일이나, 더 많은 증거를 보기 원한다'식의 보수적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전에 비해 연준과 시장의 간극(점도표와 CME Fed watch)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연준의 점도표상 인하 횟수는 이제 1회 차이로 굳혀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향후 인플레이션 쇼크를 재차 맞게 된다면, 그 간극이 다시 벌어지거나, 지난 4월처럼 금리 동결 혹은 인상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지난 5월 CPI 둔화 속 미국 경기 랜딩 가능성 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여지는 낮다. 연준 역시 이 같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의사결정에 후행적으로 반영할 것이므로, 시장은 2회 인하를 기본 경로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전날 엔비디아 시가총액 1위 등극을 포함해 최근 M7으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은 이들의 실적 가시성이 여타 업종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만 해도 S&P500의 EPS 증가율은 7.9%대를 기록했지만, M7을 제외한 증가율은 0%에 불과하는 등 시장은 불완전한 대외 환경에서 실적 의존성이 높아졌던 상황이다.
이를 감안 시, 향후 M7의 수급 쏠림 현상이 해소되더라도, 증시 전반에 걸쳐 자금이 이탈되기보다는 Non-M7 주식 혹은 여타 국가들(한국 포함)로 수급 분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전날 코스피는 △유럽발 정치 불안 완화 △미국 신고가 경신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재개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업종 중심의 강세를 연출하며 종가 기준(2763포인트) 전고점(2757포인트)을 돌파했다.
오늘은 미국의 혼재된 경제 지표 및 연준 정책 불확실성 잔존에도, 시총 1위에 등극한 엔비디아(3.5%)를 포함해 마이크론(3.8%) 등 미국 반도체주 강세, 유럽 증시 주가 회복 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일 다소 힘에 부친 채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기는 했으나, 5월 이후 몇 차례 시도한 끝에 전고점을 돌파한 만큼, 그에 따른 주가 모멘텀 생성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지도 금일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