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니 '슈퍼뱅크' 공식 론칭...윤호영 대표, 해외진출 숙원 풀었다

입력 2024-06-19 16:00 수정 2024-06-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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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투자 슈퍼뱅크 공식 론칭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 본격 참여해 글로벌 역량 강화
8월 태국서 인뱅 인가 신청서 접수...K-모바일 금융기술 세계화 추진
뉴욕타임즈도 주목한 '혁신 서비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글로벌 시장에 'K-모바일' 전파에 나선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동남아에 성공적으로 인식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뱅크는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9일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카카오뱅크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 UX(사용자 경험) 혁신과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함께 협업하기로 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뿐 아니라 현지 최대 미디어 기업인 '엠텍', '싱가포르텔레콤(싱텔)'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이다.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로, 슈퍼뱅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디지털뱅크로서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지분 투자를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UI · 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해왔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아이디어를 차용해 슈퍼뱅크 또한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쯜릉안, Celengan)' 상품을 출시했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그랩의 생태계 활용해 그랩 고객을 대상으로 편의성과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그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로 슈퍼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그랩 푸드, 그랩 바이크 등 그랩의 다양한 서비스의 결제 수단으로 슈퍼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2017년 취임 한 윤 대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지난해 초 4연임에 성공한 그는 같은 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동남아 진출을 선언했다.

윤 대표는 국내 금융사의 불모지로 꼽히는 태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월 태국 2위 금융지주회사인 SCBX와 손잡고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은행(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중앙은행의 인가 계획에 맞춰 오는 8월 중 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글로벌 진출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타임스에서도 카카오뱅크를 주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한국의 계모임 문화를 집중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뉴욕타임지는 한국에는 계모임 관행에 맞춘 계좌 상품이 있다며 친구들과 계좌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모임 통장' 서비스를 소개했다.

또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사용해 계모임을 운영하는 한국인의 사례를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모임 회비가 어떻게 쌓이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최대 2%의 이자도 얻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금융 기술 역량과 이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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