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몬테네그로 총리의 미심쩍은 관계...총선 자금 조달 의혹도

입력 2024-06-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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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초기 투자자 명단에 총리 기재
앞서 총선 자금 조달 의혹 제기된 바 있어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이끌려 나오고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이끌려 나오고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중심에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몬테네그로 총리 관계가 미심쩍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권 씨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창기 투자자 중 한 명이 몬테네그로의 현직 총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관련 문서에 테라폼랩스 초기 투자자 명단에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가 있었다. 스파이치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개인 자격으로 75만 개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스파이치 총리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에 7만5000달러(약 1억 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가 2017년 3월부터 약 3년간 싱가포르 펀드 회사인 다스캐피털SG에 있었음에도 SEC가 제출한 자료에는 이 회사의 이름이 없었다. 시민운동단체 URA는 스파이치 총리의 말이 거짓말이라며 “개인 투자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사기를 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파이치 총리가 10센트에 사들인 루나 코인은 2022년 4월 11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만에 폭락했다. 비예스티는 루나 코인 75만 개의 최고가는 9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예스티는 루나 코인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면 탈세 의혹이 있었다며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도 빠뜨린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파이치 총리와 권 씨는 여러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2022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따로 만난 사실이 확인됐으며,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에는 권 씨가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당시 경쟁자였던 드리탄 아바조비치는 “권씨가 스파이치와 2018년부터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되자 자신이 정보를 흘린 덕분이라고 했다. 스파이치 총리의 최측근인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스파이치 총리는 다른 수백만 명과 마찬가지로 권도형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옹호했다. 시민운동단체 URA는 “SEC의 자료로 스파이치 총리와 관련한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즉각 사임하고 관할 당국은 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범죄인 인도 재판을 이어가면서 계속 현지에 붙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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