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 대체 ‘페이페이’ 강조한 소프트뱅크…“자본관계 재검토 진행 중”

입력 2024-06-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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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소프트뱅크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일본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주주총회 생중계 갈무리)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소프트뱅크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일본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주주총회 생중계 갈무리)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일본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각각 50%씩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종료하고 도입한 ‘페이페이’와 라인야후의 시너지를 언급하며 탈(脫)네이버 현황을 강조했다. 다만 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20일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의 자본관계 재검토 상황을 묻는 질문에 “라인야후로부터 요청받아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의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지분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카와 준이치 CEO는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드릴 수 없지만,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하고자 한다”며 “현재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것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초 업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의 자본관계에 대한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기대했다. 18일 열린 라인야후 주주총회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당사는 자본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모회사 등에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정해진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하면 신속히 공표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앞서 소프트뱅크 측이 밝힌 강경한 입장도 이같은 기대에 한 몫했다. 지난달 열린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야카와 준이치 CEO는 “오늘까지 결론을 내기 위해 전날 회의를 했지만, 서로 채워야 할 부분이 남아 보류됐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더 높고 이미 우리가 컨트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와 라인야후의 시너지에 대해 강조하면서다. 미야카와 CEO는 “야후 이용자는 8500만명, 페이페이 이용자는 6400만명으로 일본 인구 대다수가 우리 그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야후, 페이페이 서비스의 협업이 주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야후는 최근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종료하고 페이페이를 도입한 바 있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색깔 빼기 작업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이에 무게를 더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 중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사 자회사는 2026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한층 앞당기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내수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야후는 28일까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에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 등을 보고해야 한다. 내달 1일까지는 일본 총무성에 자본관계 재검토 방안을 포함한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네이버가 수행하고 있는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서비스를 대체할 구체적 시점과 방안 등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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