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집 없나요?" 비싼 분양가에 실수요자 기분양 단지로 '유턴'

입력 2024-06-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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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  (자료제공=롯데건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 (자료제공=롯데건설)

주택 수요자들이 기존 분양 단지를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사비용 증가로 분양가 치솟고, 분양을 앞둔 정비 사업장은 공기 지연으로 주택 공급이 늦어지자 기존 분양 단지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6만452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 9만9989가구 대비 35.47%(3만5464가구) 줄어든 규모다. 지난 3월 청약홈 개편과 4월 국회의원 선거로 분양 일정이 미뤄져 하반기에 상당수의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다.

이는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과 함께 부동산 수요 위축과 미분양 위험이 커지자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분양가는 매달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월 1743만7200원에서 4월 1875만3900원까지 올랐다. 상승 기조 지속하자 올해 안에 평균 분양가 2000만 원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한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억314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 분양가인 ‘신반포중앙하이츠의 3.3㎡당 6724만 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부산 수영구에서 공급한 ‘테넌바움294Ⅱ’는 3.3㎡당 6008만 원에 공급돼 지난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의 3.3㎡당 344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이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기분양 단지로 눈을 돌리면서 완판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의 100% 계약 완료 소식을 알렸다. 또, 4월 삼성물산이 수원에 분양한 ‘매교역 팰루시드’도 초기 계약률이 저조했지만, 정당 계약 두 달 만에 계약을 마쳤다.

이러한 가운데 상품성을 갖춘 남은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5동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전남 여수시 죽림1지구 A2ㆍ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은 강원 원주시 원동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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