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한국형 '청년 니트(NEET)족'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엽합회는 성균관대 인적자원개발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5일 발간한 '청년니트 해부 : 청년니트족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한국형 '청년 니트족'은 113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니트'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로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용어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선진국에서 실업률 보조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청년층 실업률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청년충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청년니트족 확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분류상 15∼29세 인구 중 무급 가족 종사자, 실업자,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 사정상 쉬지만 장래 취업 의사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2008년 상반기 기준 니트족은 113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청년층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2008년말 기준 니트율(전체 청년 인구 대비 청년 니트자 수)은 공식 실업률의 2∼3배에 달했다. 특히 대졸자는 니트율이 실업률의 3.1배로 고졸(2.5배)이나 전문대졸(2.3배) 보다 높았다.
이는 대졸자들이 실업 상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꺼리면서 취업 준비기간을 장기화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학력별로는 모든 학력수준에서 공통적으로 '취업 준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고졸은 '일하고 싶지 않아서(12.4%)'와 '진학준비(12.4%), 4년제 대졸자는 '대학·대학원 진학(16.4%)'와 '원하는 임금·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2%)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수의 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이 학업을 연장하고 스펙을 쌓는데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청년니트족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노동시장 인력 수급 불일치와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 기능 저조, 정규직 과보호와 고임금으로 인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 위축 등의 문제점들이 청년 구직자를 니트 상태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려면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임금 구조를 해소하고, 학교 교육과 직업·직무 교육간 연계를 통한 인력 공급,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 해소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