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작년 8월부터 6개월간 포탄 최소 160만발 전달한 듯”

입력 2024-06-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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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북한과 러시아는 쌍방 사이 '포괄적이며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수립함에 관해 국가간 조약'이 조인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북한과 러시아는 쌍방 사이 '포괄적이며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수립함에 관해 국가간 조약'이 조인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에 7만4000톤(t) 이상의 폭발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WP는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입수‧분석한 러시아 내부 교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폭발물이 러시아 극동의 항구 2곳에서 주로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 국경을 따라 16곳에 보급됐다고 전했다.

폭발물 7만4000t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하는 유형의 포탄 약 160만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폭발물이 어디에서 처음 실렸는지는 관련 자료에 담겨 있지 않다. 다만 WP와 C4ADS가 위성사진과 해상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선박이 작년 8부터 올해 1월 사이 북한과 러시아를 오고 간 증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비슷한 시기에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항구 두 곳 간 이뤄진 27건의 수송을 파악하고, 내용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천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된 것으로 추정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연계된 러시아 선적 선박들이 북한 나진항에 정박한 후 러시아 보스토치니항과 두나이항에 입항했으며, 대부분의 폭발물은 러시아 도착 일주일 안에 여러 곳으로 운송이 시작됐다.

이들 러시아 선박은 ‘레이디R’호, ‘앙가라’로, ‘마리오’호, ‘마이아1’호 등 4척이다. 이 선박들이 정확히 무엇을 실어 날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미국과 한국은 이전에 위성사진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러시아로 북한 무기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선박으로 지목했다.

C4ADS에 따르면 관련 자료에는 폭발물로 언급돼있지만 러시아 내 운송 장소로 미뤄볼 때 탄약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송 장소 16곳 중 12곳은 탄약 저장 시설 근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료상 운송 장소 인근 시설은 포병, 로켓 저장고와 연계돼 있고 일부는 포병과 장갑차용 탄약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WP는 위성사진을 보면 폭발물 운송 장소 가운데 몇 곳에서 새로운 보호 둔덕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같은 둔덕 조성이 발견된 폭발물이 탄약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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