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대기업의 AI 반도체 수요로 급성장”
“소비자와 접촉 부족해 인지도 뒤처져”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주 처음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대중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미국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근거로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을 들었다. 당시 선정된 5위권 브랜드를 차례대로 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등 순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9배나 뛰며 지난주 한때 MS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자치했다. AI 열풍 속에서 AI를 교육하고 활용하는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급상승은 주로 소수 대기업 구매자들의 AI 칩에 대한 수요에 힘입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비자와의 접촉이 부족함에 따라 기업가치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훨씬 뒤처지게 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인터브랜드의 그레그 실버먼 글로벌브랜드경제이사는 “엔비디아가 글로벌로 진출하면서 미래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브랜드력을 강화할 시간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시총이 높음에도 약한 브랜드력으로 인해 가치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1년 동안 브랜드 인지도가 4배 증가했다.
아울러 앞서 영국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가 이달에 발표한 100대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전 조사 때보다 18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또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최근 1년간 178% 증가해 2020억 달러(약 281조 원)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