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전장에서 달러 인덱스 강세에 따른 역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장중 상승 반전한 데 이어 결제 수요까지 가세함에 따라 오름세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25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3.90원 오른 128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와 국채 매입 규모가 종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는 소식에 개장전 역외환율은 내림세를 탔고 이를 반영하며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했다.
정부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며 경상흑자 전망을 높여잡았다는 소식도 초반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달러화 인덱스가 재차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줄여 나갔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 유입으로 재차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외 세력의 롱 포지션 전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
역외 세력의 이같은 달러화 매수를 두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FOMC의 성명서에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국채 추가 매입 문구가 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달러화 매수로 돌아서게 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관련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또한 달러화 '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국내증시 반등에 숏 포지션을 구축했으나 환율이 재차 오름세를 타자 빠르게 달러 환매수로 돌아섰고 주말을 앞두고 달러화 결제 수요도 활발히 유입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불어 넣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역외 달러화 매수 개입에 결제 수요까지 가세하며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증시와 달리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장 마감시까지 별다른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차 순매수에 나서며 국내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어 주식 추가 매입를 위한 달러화 공급 물량이 예상되고 1300원 레벨 부담감이 여전한 만큼 오름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