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self-care) 활동’은 세파에 시달리며 받은 스트레스를 스스로 돌보고 치유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돌봄’이라는 말을 들으면, 요가나 명상같이 고정된 활동을 떠올린다. ‘남들이 많이 실행하는 활동’을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돌봄’은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활동을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음주나 흡연은 어떨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서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면 ‘자기돌봄 활동’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아니다.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알콜과 니코틴에 의존하게 된다. 주관적인 감각으로는 편해진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전혀 해소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자전거를 탄다. 고정된 일정이라고나 할까. 매주 최소 3회 이상 자전거를 타는데, 한 번 탈 때마다 35km씩(2시간 소요) 달린다. 다시 말해서, 매월 규칙적으로 400km(24시간) 이상 자전거를 탄다. 아무리 일이 많고 바쁘다고 해도 이 운동량만큼은 반드시 지킨다. 자전거를 먼저 타고 다른 일을 한다.
현대인은 늘 바쁘다. 그래서 우선 순위를 높게 매기고 의도적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자기돌봄 활동’에 시간을 쓰지 못한다. 늘 후순위로 미루게 된다. 결국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돌봄 활동’은 아침에 일어나서 당연히 세수고 이를 닦듯이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먼저 실행해야 한다. 모든 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없애려면 이 정도는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는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자기돌봄’ 원칙을 몇 가지 소개했다. (1) 나에게 맞는 ‘자기돌봄 활동’을 선택하라. (2) 중독성(의존성)이 없는 ‘자기돌봄 활동’을 선택하라. (3)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먼저 실행하라. 다음 글에서는 이어서 나머지 ‘자기돌봄’ 원칙을 소개하겠다.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장·임상사회사업가